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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마약 펜타닐에 관한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도 펜타닐에 관한 미국의 심각한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대한민국이 대처하며 준비하지 않을 경우 맞이하게 될 가까운 미래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Fentanyl and America and South Korea


목차

좀비 마약 펜타닐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다

진통제의 끝판왕 중독의 끝판왕, 그리고 응급처치

펜타닐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현재 상황

미국을 통해 바라보는 우려되는 한국의 미래

 

 

좀비 마약 펜타닐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다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은 전 세계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국가는 미국입니다. 펜타닐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펜타닐 중독이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제가 근무하는 중환자실에도 펜타닐 중독으로 입원해 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하루는 35세 쯤으로 보이는 흑인 남성이 앓는 소리를 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혈압은 200/100 가량 심각한 고혈압이었고 심박수는 130-140 정도로 심각해 보였지요. 건강 기준치인 120/80의 혈압과 심박수 100 미만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이 환자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있었어요. 침대에서 쉴 새 없이 뒤척이며 괴로운 듯 소리를 지르고, 이불과 베개는 이미 돌돌 말려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의식은 어느 정도 뚜렷해서 물어보는 질문에 곧 잘 대답을 하였는데, 어떻게 이 환자가 젊은 나이에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들어보니 참 안타까운 사연이 있더군요. 

열심히 살아가던 20대 중반 허리를 다쳐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게 되었고 그 이후로 이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더니 중독이 되어 더 강한 진통제를 찾다가 결국에는 펜타닐에 손을 대게 되었다는 사연이었어요. 그 이후로는 매일 한번 이상 펜타닐을 투여하지 않으면 극심한 금단현상이 찾아와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도달해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펜타닐을 투여하며 수년간을 그렇게 살아왔다고 합니다. 여러번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애써봤지만 그 어떤 마약보다도 중독성이 강한 펜타닐을 쉽게 끊을 수 없었고 이제는 다 포기한 듯 펜타닐을 끊고자 하는 의지마저 잃어버렸다고 하는 이 환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미국에는 펜타닐 중독으로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 부부의 사연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20대의 한 아들을 둔 50대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이 아들을 멀리 다른 주로 이사를 보내야 했는데, 그 이유는 아들의 펜타닐 중독으로 인한 금단현상 때문이었습니다. 마약을 하지 않은 상태의 아들은 금단현상이 찾아오면 극심하게 공격적으로 변해 집 안에 모든 물건에 손을 대며 부수기 시작했고, 집 안에는 그릇, 창문, 컴퓨터, 티비 등을 비롯해 모든 것들이 망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 이 부부는 결국 아들을 8시간 멀리 떨어진 다른 주로 이사를 보내게 되고, 거기에 있는 마약치료 재활센터에 다니게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뿐, 아들은 다시 펜타닐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다시 이 아들의 삶은 가속적으로 망가지게 되어 결국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 부부는 아들을 집으로 다시 불러들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아들이 다시는 마약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모니터링을 하고, 아들이 집을 나가고부터 들어올 때까지 모든 동선들, 만나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이 잠겨있는 아들의 방 문을 부수고 들어와 보니 아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고, 팔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급히 응급차를 불러 병원에 이송했지만 끝내 이 부부는 아들의 사망선고 소식을 듣게 되었죠. 나중에 아들의 핸드폰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집에서 문자 몇 통만 보내면 쉽게 펜타닐이 집으로 배송이 된다고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처절하게 삶의 모든 것을 잃어가며 아들의 펜타닐 중독을 이겨내 보려고 애쓴 부부의 노력은 결국 처참한 결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펜타닐이 이렇게 미국 사회 안에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은 것일까요? 

 

진통제의 끝판왕 중독의 끝판왕, 그리고 응급처치

펜타닐의 중독성은 다른 마약에 비해 10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르핀의 100배, 헤로인의 50배 정도로 중독성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렇기에 펜타닐을 "진통제의 끝판왕이자 중독의 끝판왕"이라고도 부르는 것이고요. 

처음 펜타닐이 개발된 용도는 만성 통증 치료의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중추 신경계인 뇌와 척수에 작용해 몸의 여러 부분의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펜타닐은 처음 개발 되고부터 각광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에 중독성이 너무 강한 반면, 개발되는 방법은 오히려 쉽고, 개발되는 가격은 낮기에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오남용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펜타닐은 강항 성능으로 인해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소량의 치사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에 2mg이라는 적은 양으로도 사망할 수 있기에 미국에서는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펜타닐에 중독되는 경우, 위에 언급한 것처럼, 혈압과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며,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 외에도 의식이 없어지며, 코마에 빠지기도 하며, 숨 쉬는 것을 방해해 뇌 손상에 빠지게 하며,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도 합니다. 

그중 가장 위험한 증상은 호흡이 멈추는 현상입니다. 과다로 펜타닐을 복용할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급격하게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망하는 것입니다. 펜타닐과 같은 오피오이드계의 마약성 약물에 중독되어 과다복용 하는 경우 응급으로 치료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낼럭손(Naloxone)이라는 약물이 주로 되는나르칸(Narcan)이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펜타닐 과다복용이 의심되는 환자인 경우 숨을 못 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나르칸을 투여하면 몸 안에서 펜타닐의 효과가 순식간에 없어지고(reverse 되어) 환자의 정신이 돌아오거나 숨을 다시 쉬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학교, 개인병원, 경찰, 소방관 등 나르칸을 소유하는 것이 의무화되어있습니다.

원래 나르칸은 미국에서 처방전이 요구되는 의약품이었지만 미국 내에 만연하게 일어나는 펜타닐 및 많은 마약들의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인해 올해(2023년) 3월부터 미국 FDA에서는 나르칸 비강 분무제(Nasal spray)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나르칸을 소지할 수 있게 되었고, 한번 사용에 $50 정도 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펜타닐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현재 상황

미국은 펜타닐 전쟁을 날마다 치루고 있습니다. 뉴스를 틀면 꼭 일주일에 한 번씩 보도되는 내용이 펜타닐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하는 연예인들 또는 젊은 10대 아이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어떤 시각으로 보면 '미국 정부는 이길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펜타닐 오남용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미국 10대-20대 사망원인 1위는 압도적으로 펜타닐 및 다른 마약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십 년간 사망원인 1위였던 10대-20대의 '자살' 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이 수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이러한 펜타닐 위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1. 미국의 펜타닐 위기. 어떻게 시작되었나

펜타닐과 같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합성마약류는 1990년도까지만 해도 잘 알라져지 않은 마약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를 들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한 펜타닐과 같은 합성마약계의 마약들은 2020년대 현재 전체 마약성 오피오이드로 인한 사망자 수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펜타닐의 불법적인 오남용이 어떻게 이렇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과 인도 멕시코 등의 여러 나라로부터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들이 개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펜타닐을 제작하기 위한 값싼 화학 재료들을 중국에서부터 멕시코까지 불법적으로 운반하고,  화학 재료들을 펜타닐로 합성, 생산하여 미국으로 불법밀수를 통해 들여오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심각성을 중국 정부는 인지하기 시작하여 펜타닐을 생산하기 위한 화학 재료들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불법 마약 조직들이 인도로 장소를 옮기기 시작했고, 2018년도 이후로는 인도에서도 많은 양의 펜타닐 제조 화학물질이 멕시코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9월 하루에만 4만7천개의 무지개색 펜타닐 알약, 18만 6천 개의 파란색의 펜타닐 알약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밀수되어 들어오는 것이 적발되었다고 합니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는 장벽이 없고 강 하나만 두고 쉽게 건널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이처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펜타닐의 불법밀수는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임할 당시에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과 관련되어 안보문제에 대해 신경을 써왔기에 국경 보호 수색대(Border Patrol Agents)의 수가 많았던 것에 비해 현재 바이든 정부는 국경 보호 수색대의 수를 낮추고 국경 보안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앞으로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중국, 멕시코, 인도 등 여러 나라들의 불법적인 밀수를 통해 유입된 펜타닐은 다른 마약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효과는 강력해서 미국 전역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통계로는 2021년 기준 펜타닐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1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좀비의 거리, 필라델피아

미국의 대도시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는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필라델피아는 많은 볼거리와 음식, 프로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의 스포츠로도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의 가장 큰 치부는 "좀비의 걸리"로도 알려져 있는 켄싱턴 거리입니다, 이곳은 심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대낮부터 길거리에서 마약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켄싱턴 거리라는 곳은 하루 평균 8천 명에서 1만 명이 마약을 하러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곳엔 수많은 사람들이 몸이 경직된 상태로 비틀거리며 길을 방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좀비의 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필라델피아 정부는 통제가 안돼 단속을 포기한 상황이며, 지나가는 경찰관들도 싸움이 일어나거나 위험한 상황을 제재할 뿐, 마약을 하는 것을 단속하지 않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게 됩니다. 

 

2. 미국의 미래인 10대를 물들인 펜타닐

다음세대를 이끌어 가야 할 현재 미국의 10대 속에도 이러한 펜타닐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마약문제는 이미 깊이 침투한 것으로 보입니다. 펜타닐로 인한 청소년 사망자 수는 2019년에서 2020년 1년 사이 두 배 이상 급격히 증가하였고, 매해 그 수는 20.48%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2019년 펜타닐로 인한 청소년 사망자 수는 492명이던 것이 2020년도에는 954명으로 증가하였고, 2021년에는 1,146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마약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청소년 사이에 펜타닐 복용의 심각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고 합니다. 너무나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이기에 10대 특유의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되어 결국에는 그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또 다른 이유로는 펜타닐을 불법 생산하는 조직들이 펜타닐을 다른 전문 의약품인 것처럼 보이게 가장하여 생산하고 청소년들이 이를 일반적인 진통제인 줄 알고서 복용하는 것으로 시작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뉴욕과 뉴저지 길거리에서 한 조직원들은 어떠한 행사의 일부인 것처럼 가장하여, 초콜릿이나 사탕을 나눠주는데 그 안에 펜타닐과 같은 마약을 섞어놓고 어린아이들을 타깃으로 나눠주다 적발된 경우도 발견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미국은 청소년들을 포함한 그 누구도 다른 사람들이 나눠주는 어떤 것도 복용하지 말아야 하는 시대에 도달했습니다. 

 

미국을 통해 바라보는 우려되는 한국의 미래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상황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이미 뉴스에도 여러 차례 언급 되었다시피 한국사회 안에도 펜타닐과 같은 마약의 침투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연예인들, 가수 등이 펜타닐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서울 강남 여러 클럽들을 중심으로 펜타닐을 구하기 쉽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한국도 벌써 10대 중 10퍼센트나 되는 청소년들이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법적으로 제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틈을 타 오남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데, 2021년도 한 해에만 148만 건의 펜타닐 처방 건수가 있었을 정도로 이미 한국도 펜타닐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펜타닐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보는 시각도 다수 있습니다. 더 이상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아직 골든타임이 지나가지 전에 하루라도 빨리 10대 청소년들을 시작으로 펜타닐 투약의 위험성을 알리기 시작하여 한국의 미래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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