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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극 T인 사람이 극 F아이의 아빠가 되는 과정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우선, 제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어릴 적에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 일을 하셨고, 형은 학교와 학원에서 항상 공부에 몰두해 있어서 저와의 교류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집에 오면 혼자였던 시간들이 많았고, 친구들과 헤어진 후에 집에 와서는 항상 TV를 시청하며 외로웠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저는 대화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MBTI가 유행하면서,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상황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극 F인 아들을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성향이 반대인 와이프 덕분에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자료들을 찾아 공부하고 하나둘씩 깨닫고 실천해 왔던 저와 제 아들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세 아이들의 감정 이해하기
10세 아이들의 감정 이해하기

1. 10 아들의 감정 이해하기: 부모를 위한 안내서

10세 아들의 감정적 상황:

   감정적 발달:  자녀의 감정과 감성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제 자신의 감정조차 이해하기 힘든데, 아이의 감정 상황을 공감하는 것은 정말 큰 과제였습니다. 특히 9-10세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큰 변화를 겪습니다. 기쁨, 슬픔, 분노, 좌절 등의 표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세상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상황에서 복잡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고 이해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면, 아이들의 이러한 변화에 어렵지 않게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아주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며,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고 이해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부 요소의 영향: 이 시기에는 감정적으로 예민한 F 성향이 강한 아이를 통해 외부 요소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침을 이해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감정적인 안정에 큰 역할을 합니다. 제 아들은 학교에서의 성적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성취보다는 노력과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육했지만, 아이는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꺼리는 욕심이 있어서 경쟁 구도 안에서 힘들어했습니다. 예를 들어, 만으로 6살 때 약 한 해 동안 유도를 하게 되었는데, 유도는 개인 간의 대결로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축구나 농구와 같은 팀 스포츠로 환경을 바꿔주면서 아이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가 자아 발달과 감정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아이가 처한 환경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방적인 의사소통 유도: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 부모님 모두가 바쁘셔서 퇴근 후에는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TV를 보거나 개별적으로 할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대화의 기회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제 사춘기 때에는 아버지와 대화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많은 반항과 불평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후에는, 제가 꿈꾸던 것 중 하나는 가족 간에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랐습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에서도 대화가 많고 개방적이며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우리 대화하자"라고 무턱대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철저히 지켜온 것 중 하나가 잠자리에 책 읽기였습니다.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고, 매일 밤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표현을 주의 깊게 들어주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와 제 사이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감과 이해 & 적극적인 청취: 남자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본능적으로 어려운 것인가요? 유치원 시절에도 "유치원 잘 다녀왔어?" 물어보면 항상 돌아오던 답은 단답형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이 되어도 크게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을 계기로 아이의 말이 물고 가 트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는 학교에서 속상한 일을 겪은 때였는데요. 학교에서 잘 돌아와서 간식을 먹고 있는 아들에게 학교 어땠는지 물어봤고 여전히 단답형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저는 더 나아가 "아빠한테 얘기해 주고 싶은 거 아무것도 없어?"라고 물어보게 되었고 갑자기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감정이 격해지며 화를 잔뜩 냈고 무엇이 문제인지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제 와이프가 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과 의사가 무엇인지 끝까지 인내하며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감정이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진정되고 얘기를 해보니, 교실 규칙 상 학교 숙제는 집에서 꼭 해야 하는 것인데 옆에 짝궁이 수업 시간에 숙제를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어린아이 눈에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생님에게 말했는데 결국 아이는 친구를 이른 자신이 혼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의 관점으로 잘못한 것처럼 비친 짝꿍을 혼내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이른 자신을 혼내는 것에 이해를 할 수 없었고, 그것이 분노와 좌절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잘한 것이고 누가 틀린지 가르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정해진 규칙을 어기는 것이 괜찮은지, 선생님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아들이 이른 것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아이를 이해시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이 일로 인해 큰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아이가 우리 앞에서 힘들게 감정을 표출할 때 우리 부모의 반응이 어떠한가 가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를 내 잣대로 판단하거나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억누르며 이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들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아이와 신뢰의 강한 유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물어보지 않아도 혼자서 제 자신을 표현하며 오늘 이렇게 됐다, 저렇게 됐다 하며 자기표현을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불안의 징후 인식하기: 예민한 아들을 둔 우리 부부는 아이를 키우며 참으로 많은 것을 겪어왔는데, 그 중 하나가 불안 증상입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의 불안 증상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많은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들의 불안 증세는 틱 증후군이었습니다. 눈을 쉴 새 없이 깜박거리고 책을 읽을 때나 대화를 할 때 눈을 세게 깜박이는 증상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죠. 이것들이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유도라는 스포츠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과 아이의 성향이 경쟁 구도와 스트레스에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러한 틱 증상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더불어 새로운 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학교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가 다르고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과 역량이 다른데, 부모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다그치며 아이들을 바쁘고 낯선 상황에 끼어 맞추려고 하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상황들을 빠르게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했고, 집에 와서는 꼭 쉼을 느낄 수 있게끔 부모로서의 힘을 다해 아이들을 받아주고 이해해주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게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서부터 어느덧 보니 아이의 틱 증상은 자연히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죠. 이런 부모의 관심과 지원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며 자라나는 데 있어 감정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부모로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쳐나아갈 때 오는 그 성취감과 맺어지는 열매들은 그 힘든 과정들을 보상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해 주고 지원함으로써 오는 부모-자녀 간의 유대감은 평생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감정적인 안정을 위해 애쓰는 우리 부모님들의 눈물과 노력들은 나아가 성품적으로 건강하고 충실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충분히 보상받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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