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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참 어렵지만 행복함을 가져다줍니다. 결혼생활 10년을 넘게 해 오며 깨달은 것은 가족과의 양질의 시간들(quality time)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해 준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홀로 보내왔던 시간이 많았던 저 자신으로서 가족이 생겨 가족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과 그로 가져다주는 가족의 유대감은 삶의 큰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족과 퀄리티 타임을 보내는 것은 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오래 기억될 추억을 만들게 해 줍니다. 특히나 요번 글에서 아들과 아빠로서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importance of family time
아빠와 나: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

 

 

1. 아빠와 나: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

아이가 어릴 적부터 신경 써서 노력하던 것은 시간을 최대한 많이 아이와 보내려 했던 것입니다. 퇴근하고 와서도 아이가 안 자고 있으면 저 자신이 씻기고 책을 읽어주며 일을 할 때 같이 못했던 하루의 시간들을 그나마 메꾸려고 말이죠. 일을 안 하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꼭 아침부터 밖에 산이나 들로 나아가 꼭 가족의 family time 혹은 아빠와 아들로서 많은 활동을 해놨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하나둘씩 더해지고 쌓여서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시간을 둘이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빠와 아들이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단순히 함께 활동하는 것 이상의 것을 의미합니다. 

 

첫째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 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아이가 어릴 적엔 부모의 사랑의 표현을 몸소 느끼고 심어지게 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부모의 행동과 말투들이 하나둘씩 오해가 되어 되려 자식과 부모의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저 자신도 마찬가지로 저의 부모님 과의 깊은 유대감이 없었습니다. 이 블로그 처음 글인 2023.06.20 - [극 T아빠와 극 F아들] - 10세 아들의 감정 이해하기: 부모를 위한 안내서에서도 언급했지만 바쁘게 일을 하시던 두 부모님과 양질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많이 없습니다. 그렇게 사춘기가 지나가며 대학과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된 이 지금까지도 부모님과의 대화가 어색하고 무언가의 우리를 연결하는 유대의 밧줄이 굉장히 얇은 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같이 가족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면 많은 경험, 이해, 추억을 공유하게 됩니다. 가족 안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위치를 배우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사랑을 받는 존재인지 알게 되며, 부모의 사랑은 무엇인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둘째 의사소통의 뿌리가 깊어집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회가 많아지고 아이들의 속마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됩니다.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노력하지 않아도 그 속에 있는 것을 잘 감추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서 풀이 죽어있는 모습들 또는 짜증, 분노, 속상함, 울음 표현할 때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으로서의 깊은 유대감과 많은 시간 대화가 없는 관계라면 그 속마음이 어떠한 형태로 표현될 때 부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대감의 깊은 관계 안에서 부모와 자식들의 대화는 존중과 이해 그리고 인내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아이의 생각안에 어떤 생각, 꿈, 두려움, 염려 등이 있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셋째 가치와 삶을 가르칠수 있습니다. 오늘날같이 빠른 속도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세대 간의 갭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세대를 이해할 수 없고 그렇기에 부모의 가르침이 잔소리로만 들리게 되고 또 그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세대의 악순환이 반복이 되는 슬픈 현상이 요즘 현대사회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 간의 깊은 유대감이 뿌리깊이 심어진다면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와 존중의 밀도가 날로 날로 짙어지고 그로 인해 부모가 자식에게 또 자식이 부모에게 행해지는 행동들과 말들이 잔소리와 반항의 소리가 아닌 사랑과 가치로 여겨지게 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 사회에선 다른 사람 그 누구도 줄 수없는 삶의 가치를 부모가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자녀가 자연스럽게 그 가족 안에서 존중, 인내, 끈기, 배려 등의 삶의 핵심 되는 가치관들을 전수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세대는 지금보다 더 빛나는 세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love languages
5가지 사랑의 언어 by Gary Chapman

2. 5가지 사랑의 언어 by Gary Chapman: 사랑의 언어와 퀄리티 타임의 관계

미국의 유명한 작가이자 상담가였던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채프먼의 책 중 "The 5 Love Languages: The Secret to Love that Lasts"라는 책을 1992년에 출판했는데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개인의 사랑을 표현하고 받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으로 널리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서 채프먼은 긍정의 말, 헌신, 선물 받기, 퀄리티 타임 (양질의 시간), 신체적 접촉 등 다섯 가지의 언어 개념을 소개합니다. 

 

첫째, 채프먼에 따르면 퀄리티 타임 (양질의 시간)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분산되지 않은 집중력으로 같이 시간을 보냄을 얘기합니다. 산만하거나 방해받지 않고 서로 완전히 경청하며 서로만을 위해서 시간을 따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퀄리티 타임으로서의 사랑의 언어는 아이가 부모로부터 이 헌신적인 시간과 관심을 받을 때 가장 사랑받고 가치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두 사람의 육체가 한 공간에 존재하는 것만이 아닌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의 질과 그동안 생성되는 정서적인 유대감을 뜻합니다. 

 

둘째, 부모는 자녀에게 긍정의 말을 사용하면서 자녀에게 사랑, 격려 감사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을 칭찬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에도 격려하며 긍정의 말을 사용하면 그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관계와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아빠와 아들로서 서로간의 헌신의 사랑의 언어를 표현하다 보면 둘만의 퀄리티 타임이 깊어지고 유대감의 형성이 깊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어려운 프로젝트나 학업을 돕거나,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부모가 그들의 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넷째, 선물로  사랑과 애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한 물질적인 선물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으로의 깜짝 여행이 될 수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같이 참여하는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사랑의 증표는 의미 있는 양질의 시간을 아이들에게 선물함으로써 그 마음에 깊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사랑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포옹, 장난기 가득한 몸짓과 신체적 접촉은 아빠와 아들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는 중요한 제스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를 통해 생각나게 된 개인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제 아들은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피아노를 가르치시는 선생님께서는 매해 연말에 작은 콘서트 홀을 빌리셔서 아이들의 1년간 열심히 수고하고 연습해 왔던 피아노 실력을 부모님들께 선보이십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보통 아이들의 실력보다 어려운 곡을 선정해 주십니다. 이 이유는 이것을 수개월에 걸쳐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준비하며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게 될 때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게 되고 그 성취감과 실력의 향상을 느끼게끔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콘서트를 처음 준비하는 저의 아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너무나 어려워 보이는 곡들 앞에서 아들은 좌절하기도 속상해하기도 했죠. 하지만 저는 아들과 함께 인내하며 피아노 곡을 같이 연습했고 곡의 어려운 부분들을 저의 역량에 맞춰 최선을 다해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인의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참으로 어렵게 느껴집니다. 많은 인내와 격려 이해심이 필요하고 많은 헌신이 요구됩니다. 수개월 이런 작업을 반복했고 아들은 훌륭하게 생애 첫 미니 콘서트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채프먼의 책에 나온 것처럼 사랑의 5가지 언어가 아니었다면 이 시간들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힘들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많은 시간 연습을 하며 퀄리티 타임을 보냈고, 긍정의 말헌신으로 아들을 서포트해 줌으로써 한번 더 아들과 유대감이 깊어졌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아빠와 나: 유대를 형성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활동들. 

저와 아들은 매 주말과 휴일에는 반드시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행동합니다. 저희들이 함께하는 activities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낚시입니다. 워낙 낚시를 좋아하는 저인지라 어려서부터 낚시하는 곳에 아들이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었는데요. 이제는 저보다도 제 아들이 더 낚시를 좋아하는 아이로 크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빠와 아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 낚시라고 여겨지는데요, 이는 아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스포 치이기 때문입니다. 낚시 줄을 매는 방법과 미끼 끼는 법 등부터 물고기가 잡히지 않을 때의 인내심과 끈기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낚싯대를 던져놓고 물고기가 물 때까지 아들과 앉아서 게와 조개도 잡아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마음이 참 뿌듯해집니다. 물고기가 잡힌 날에는 잡아서 집에 가져와 생선도 손질하고 회와 매운탕을 준비하는 모습을 아들이 재미난 듯이 지켜보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둘째, 축구하기입니다. 저를 따라 좋아하게 된 축구는 요즘 아들과 같이 하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축구를 하며 팀워크도 배울 수 있고 같이 엉켜서 땀도 흘리고 집에 와서는 샤워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주말에는 좋아하는 팀의 축구경기도 관람하며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셋째, 캠핑 가기입니다. 자연으로 들어가 하이킹도 하고 장작도 태우며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힐링이 되며 가족과의 유대감도 힐링되는 좋은 시간으로 추천합니다. 

 

넷째, 새로운 음식 및 문화 도전하기입니다. 안전지대와 안락한 환경에만 머물게 되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도전해 나가도록 아이들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 하는 것이 새로운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변에는 우리가 익숙한 음식들만 아니라 접해보지 못했던 음식들과 문화들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생각의 바운더리를 넓혀주고 세상에는 더 많은 경험하지 못한 무한한 것들이 있음을 깨우치게 하고 있습니다. 

 

 

4. 마무리

가족이 함께 보내는 퀄리티 시간은 깊은 가족만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의사소통의 뿌리가 깊어지고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한 부모와 자녀들의 관계는 아이들의 삶뿐만이 아닌 부모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많은 가족시간을 보내셔서 더욱 만족감과 유대감이 넘치는 자녀와의 관계를 맺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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